본문/내용
1. 서론
보육과정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왜 이걸 이렇게까지 깊이 배워야 할까’였다.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이끄는 활동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가 보육의 세계에서 철학이라는 단어를 만났을 때 느꼈던 이질감은 꽤 컸다. 철학은 나에게 너무 추상적인 말처럼 느껴졌고, 과연 보육 현장에서 철학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나 수업과 실습을 반복하면서, 나는 점점 그 물음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실습을 나갔던 어린이집에서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엉뚱한 말 한마디, 장난끼 가득한 눈빛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낯설고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문득 어떤 질문들이 들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놀이 중에 다른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교사는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항상 옳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디까지를 훈육으로 보고 어디서부터는 자율에 맡겨야 하는가. 이런 작은 상황 하나하나가 철학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교사가 어떤 철학을 중심에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