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며칠 전 동생의 SNS 피드를 훑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친구가 올린 짧은 영상에서 누군가가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흉내 내며 따라 하던 동생의 모습이 내 스마트폰 화면에 그대로 비춰졌다. “이게 정말 내 동생인가” 하는 당혹감과 함께, 저런 말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가슴이 얼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묘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과연 나도 누군가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고 나면 모방하게 될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누군가 보고 따라 한다는 사실은 무섭다. 특히 SNS와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생활 깊숙이 파고든 요즘에는, 의도치 않은 부정적 행동이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관찰학습이라는 심리학 개념이 단순한 모방 이상의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그날 이후로 “왜 사람은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거듭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끔씩 목격하는 또 다른 장면들도 떠올렸다. 수업 후 복도에서 교수님의 권위적인 말투를 흉내 내던 후배, 과제를 대신 처리해주는 누군가의 친절을 그대로 베껴서 공정성 논란을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