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지난달 어느 날, 대학 친구 J의 자취방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는 최근 부모님 댁을 떠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되었다고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원룸에는 두 개의 침대 대신 접이식 매트가 놓여 있었고, 식탁 위에는 간편식과 과일 몇 조각이 올려져 있었다. 친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혼자 살다 보니 간단하게 차려 먹는 게 전부다”라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이 마치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가족이라고 하면 어느 순간부터 함께 식탁을 둘러싸고 웃음꽃을 피우던 모습이 떠올라야 하는데, 지금 내 눈앞에 놓인 풍경은 왜 이렇게 쓸쓸하게만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이 맴돌았다.
식탁 맞은편에 앉은 친구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여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표정 한켠에는 작은 울림이 도사리고 있었다. 문득 나는 “가족의 의미가 이처럼 물리적 거리와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면, 우리는 ‘가족다움’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대학교 동아리 MT 때나 명절에 만난 가족 풍경만을 기억했던 나는, 현실에서는 가족 구성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