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결승전을 앞두고 라켓을 쥔 내 손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경기장 조명이 내 눈가를 번쩍이게 비추고, 관중석에서는 동아리 친구들의 응원 소리가 파도처럼 몰려왔다. 라켓 너머로 날아오는 공 하나에만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온몸은 떨리고,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왜 단 한 번의 서브에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걸까”, “왜 자신감이 자꾸 흔들리는 걸까”라는 의문이 나를 사로잡았다. 실력과 체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두려움과 긴장감은 나에게 단순한 기술 연습이나 체력 강화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탁구 동아리에 들어와 처음 라켓을 잡았을 때만 해도 그저 신나는 취미 활동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동아리 대회나 교내 소규모 리그전에서 매번 손에 땀을 쥐던 나는, 조금씩 승부의 무게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연속된 랠리에서 스매시 타이밍을 놓치며 주저앉았던 기억, 결정적인 경기에서 ‘다음에는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숨이 가빠졌던 순간, 그리고 연습 파트너 앞에서 부끄러워 기술 시범조차 쉽사리 펼치지 못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술이 부족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