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관세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마치 영어 단어 하나가 갑자기 뜻 없이 커다랗게 떠오른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일상에서는 ‘가격’과 ‘비용’만 관심 있게 보다가, 어느 날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갑자기 오른 수입 과일값을 보고 한참을 멈춰 서 있었다. 평소 반값 세일을 기다리며 즐겨 구매하던 아보카도가 어느새 5천 원이 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비쌀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계산대 위 영수증을 보며 ‘관세’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뉴스를 떠올리게 되었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쇠고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는 기사,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는 보도였다.
대학생 신분으로 경제 교과서 한 귀퉁이에 나오는 관세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내 식탁 위 물가가 뛰어오르는 순간, 경제정책은 멀리 떨어진 학문이 아닌 내 생활을 결정짓는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단순히 “수입이니 국내산보다 비싸겠지”라고 넘겼던 가격 차이가, 오늘날처럼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치경제 구도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이해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