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첫 드라이버 샷이 벽에 그대로 꽂힐 때, ‘이렇게 공 하나 때리기가 어려울 줄은 몰랐다’는 허탈함이 밀려왔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간 스크린 골프장에서 나는 스윙 궤도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공이 뚝 떨어지는 광경을 반복했다. 화면 속 깔끔한 페어웨이 풍경과 내 허술한 자세의 간극이 크다 못해 적나라했다. 그런데도 그 날의 설렘은 잊히지 않는다. 스크린 너머로 내 공이 홀에 가까이 붙을 때마다 내 심장이 두근거렸고, 드라이빙 레인지 모드에서 다른 이용자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며 ‘나도 저만큼 날릴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커졌다. 골프가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인지, 그리고 이 재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코로나 이후 불어닥친 골프 붐은 왜 시작되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자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가 급부상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그러나 내가 몸소 체감한 것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동아리 선배와의 대화 중 간간이 등장하던 ‘회원권 품귀 현상’ 이야기와, 골프장 예약 사이트에서 주말 18홀 라운딩 자리가 순식간에 매진되는 풍경이 어쩐지 과장된 뉴스 같지 않다. 이른 새벽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