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초등학교 뒷문에서 친구들이 한 아이를 둘러싸고 “너는 왜 다르게 생겼어”라고 조롱하던 모습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심장이 덜컥했다. 그날 교실 뒤편에서 바라본 풍경은 교과서나 뉴스에서 보던 집단따돌림과는 달리 훨씬 더 생생하고 가슴 아팠다. “나는 지금 무슨 장면을 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동시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그 아이가 모욕감에 얼굴을 붉히는 동안, 나와 다른 친구들은 모두 구경꾼이 되어 침묵했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서서 말 한마디 걸지 못했기에, 부끄러움과 무력감이 교차했다. 왜 우리는 어린 나이에도 다른 이를 가해자로 만들고, 피해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방관하는 걸까
이 경험은 나에게 집단따돌림이 결코 교실 밖의 먼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문제의식을 심어주었다. 법과 제도가 따돌림을 막겠다고 떠들지만, 정작 매일 마주하는 교실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왜 교실 풍경을 바꾸지 못하는가”, “보건교사와 상담교사의 존재가 왜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그날 이후로 다양한 예방 노력과 지원 제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