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얼마 전 도서관에서 방과 후 혼자 남아 책을 뒤적이던 아이를 보았다. 눈빛에는 호기심보다 외로움이 더 자주 비쳤다. 나는 그 아이의 옆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아이는 왜 혼자 남아 있어야 했을까”, “집으로 돌아갈 곳이 없거나, 함께 있어 줄 사람이 없는 걸까”라는 질문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을 스쳤다. 그 순간 내 안에는 연민과 무력감이 교차했다. 누군가는 이 아이를 ‘사례’로 기록하고 지원 계획을 세울 테지만, 나는 그 계획이 실제로 아이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아동복지 실천은 단순한 행정 절차나 지표 달성이 아니다. 한 명의 어린 생명을 온전히 돌보고, 그 아이의 하루하루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아동 한 명을 온전히 돌보는 일’ 자체를 버거워한다. 예산 부족, 인력 부족, 제도 미비라는 이유를 앞세우며, 정작 현장의 사회복지사와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에 지쳐 아동의 표정과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 여유조차 잃는다. 나는 그 아이를 보며 “아동복지 실천이 과연 사람의 삶을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인지” 다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