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얼마 전 지하철에서 눈에 밟힌 건, 유모차를 끌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던 젊은 부부의 뒷모습이었다. 붐비는 출퇴근 시간, 뒤따라 걷는 나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게 되었다. 좁은 계단 한 칸 한 칸을 엄마는 신중히 딛고, 아빠는 유모차 앞바퀴를 들어 올리며 조심스레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보며 가슴 한켠에 분노가 일었다. ‘우리 사회가 아이 키우기에 얼마나 불친절한가’라는 자조 섞인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묘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나는 문득 ‘정말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어린 학부모들, 유치원 등하원 시간의 혼잡, 부족한 어린이 도서관과 놀이터는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스웨덴처럼 보육과 교육이 하루 종일 무상이라면, 부모가 무엇을 믿고 안심하며 떠나보낼 수 있을까. 어린이집과 학교가 지역사회의 핵심 허브로서 아이를 품어주고, 아빠도 평등하게 육아휴직을 쓰는 모습은 어떤 풍경일까.
또한 일본처럼 지역 어르신과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아이를 돌보며 ‘이웃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면, 아이들은 어떤 안정감을 느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