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지난 학기, 조별 과제를 위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던 중 문득 학과 조교님이 한 마디를 던지는 장면이 떠올랐다. “너희 팀 성과 지표를 보니 발표 시간 관리와 Q&A 대응 점수가 평균 75점이네. 이게 네 능력이지.” 그 말은 아무런 설명이나 위로 없이 수치만 던지고 돌아간 것이었다. 그때 조교님의 냉정함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우리가 밤새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발표 연습을 거듭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애썼던 과정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 동기들과 함께 카페에 앉아 그날 상황을 돌이켜보았다. 친구들은 “점수는 중요하지만, 그 앞에 사람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군가는 “점수 하나로 나의 학습 과정이 평가받는 듯해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지표만으로 사람의 동기와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더욱 짙어졌다. 학습은 지표 달성뿐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얻는 통찰과 관계의 확장으로 의미가 완성된다. 그런데 왜 수업 평가 순간에 우리는 점수에만 집중하게 되는가.
대학생으로서 나도 언젠가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