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느 날 주민센터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에서, 할머니가 “이 버튼을 누르면 어디로 가는 거야”라며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순간 나는 설렘과 당혹감이 뒤섞인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도구적 교육이 분명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문자 보내기, 사진 찍기, 카카오톡 설치 같은 기능을 익히고 나면 어르신들은 손주와 영상통화를 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광경을 보며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만족감과 동시에 막연한 의문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도구적 교육만으로 과연 어르신들의 삶이 풍부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다.
나는 그때 어떤 고민을 했는가.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것이 곧 일상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열쇠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어르신들의 내면에 남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할머니의 작은 눈빛 하나에도 학습 욕구와 함께 외로움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 번만 더 알려주세요”라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은 기술 습득을 뛰어넘어 무언가 더 깊은 갈망을 보여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