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복지국가라는 말은 나에게 늘 양가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한편으로는 국가가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지켜준다는 든든함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 내 삶이 그러한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대학 시절, 가족 중 한 명이 실직하면서 실업급여나 긴급복지 지원을 알아본 적이 있다. 당시 행정적 절차는 매우 복잡했고, 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분명히 우리는 복지국가에 살고 있다고 배웠지만, 막상 그 체감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이후 사회에 나와 비정규직으로 몇 년을 일하며 ‘시장은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회사는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고용을 유연화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자리를 잃었고 누군가는 더 많은 일을 감당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국가는 기업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왔다. 신자유주의라는 체제가 현실 속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감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요즘도 뉴스를 보다 보면 복지와 성장, 국가의 개입과 시장의 자율성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