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유아들을 처음 만났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너무나 자유롭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 앞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멍해졌었다. 한 아이는 인형을 입에 넣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교구장을 뒤엎으며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통제와 규율을 세우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다름은 문제나 결함이 아니라 각각의 독특한 세계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 그때부터 교육에 대한 나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나는 관계를 만들어간다고 느꼈다. 어른의 시선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삶을 탐색하고 실수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해가는 여정을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런 경험을 거치면서 교육은 ‘이끌기’보다는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나의 신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적 가치관은 단지 감성적인 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발달적 특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 특히 비고츠키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