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놀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놀이터, 혹은 여가 시간의 가벼운 활동이다. 나 역시 ‘놀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점점 놀이와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접하게 된 로저 카유아(Roger Caillois)의 놀이 이론은 그동안 내가 너무 쉽게 간과했던 ‘놀이’라는 개념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는 놀이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사회적, 심리적 기능을 담당하는 문화현상으로 보았고, 이를 네 가지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 네 가지 분류는 각각 ‘아곤(Agon, 경쟁)’, ‘아레아(Alea, 우연)’, ‘미미크리(Mimicry, 모의)’, ‘일링크스(Ilinx, 현기증)’로 구분되며, 단순한 시간 때우기 활동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론을 배우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도 이 네 가지 분류로 설명될 수 있을까”였다. 내가 즐겨 하는 스포츠는 탁구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하던 놀이처럼 시작된 탁구는 지금은 하나의 취미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그 안에는 이기고 싶은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