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감정을 만나는 일이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눈빛 하나에 안심하거나 설렘을 느끼는 일이 반복된다. 누군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쁨과 위안을 느끼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관계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나는 나 자신이 어떤 감정을 주고받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문득 이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와 처음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친했던 친구와 거리를 두게 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대인감정을 생성하고, 저장하고, 때론 무의식에 밀어넣는다.
어릴 적부터 나는 사람과 쉽게 가까워지는 편은 아니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못 견뎌 억지로 웃기도 했고, 낯선 사람 앞에서는 자주 긴장하거나 말수가 줄었다.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은 내성적이라고 표현했지만, 내 안에서는 사실 많은 감정들이 요동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할까봐 겁이 나기도 했고,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시킬까봐 스스로를 조심스럽게 꾸미기도 했다. 감정이란 것이 늘 선명하고 단순하게 작동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 감정은 복잡하고, 종종 나 자신도 해석하기 어려웠다.
이번 글을 통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