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고령화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뉴스에서는 매년 고령 인구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고, 정부는 이에 대응하는 각종 정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체감되는 문제는 수치나 정책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어쩌면 고령화는 우리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이며, 그 변화가 너무 천천히, 너무 일상적으로 진행되기에 우리가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고령화 문제를 처음 실감한 계기는 아버지의 스마트폰 사용을 도와드리던 때였다. 병원 진료 예약을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모바일 앱으로 예약을 하시려다 결국 포기하고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오셨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도대체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놨냐”는 말을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에는 단순히 사용법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디지털 격차’라는 말이 단지 기술적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 배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사건이었다.
이후로도 다양한 순간들에서 고령화가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