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최근 읽은 기사는 “특수아 부모 하루 3시간 잠이 전부 돌봄도 지원도 숨구멍이 없다”라는 제목이었다고 기억한다. 스크롤을 내리던 손이 멈춘 이유는 문장보다 사진 속 얼굴 때문이다. 초점 잃은 눈으로 기자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이 내게는 “살려달라”는 말처럼 들렸다. 기사는 정부 예산 삭감과 서비스 대기 인원 통계를 길게 나열했지만,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어머니가 커피 한 잔을 식히며 쥐고 있던 휴대전화였다. 그 화면 속에는 아마도 끝나지 않는 대기 목록과 알림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나는 그 순간 화면을 끄듯 기사 창을 덮었다.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열었다. 도망치듯 닫은 이유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사촌 누나의 집 거실이었다.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조카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 누나는 새벽 다섯 시에야 바닥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나는 방학을 맞아 도와주겠다며 찾아갔지만, 결국 아이를 달래다 지친 누나의 뒷모습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만, 나도 숨 좀 고르고 올게”라고 말하며 화장실에 숨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