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멀게 느꼈다.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것은 예산 신청서와 프로그램 출석부, 갑작스러운 상담 요청과 부모의 항의 전화인데, ‘기본계획’이라는 두터운 문서는 책장 위에 얌전히 꽂혀 있을 뿐이었다. 동아리 회의에서 한 청소년이 “정책에서 말하는 참여권이 우리한테는 잘 안 느껴진다”라고 툭 던졌을 때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참여위원회를 만들고 설문조사를 돌렸다는 말을 할 수는 있었으나, 아이가 체감하지 못했다는 사실 앞에서 그 설명은 공허해 보였다. 지방 소도시 청소년수련관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있었다. 계획서 속 사례는 대부분 수도권 중심이었고, 우리의 노후한 체육관과 낡은 컴퓨터 앞에서 나는 ‘정책은 왜 늘 먼 데서 오는 것 같을까’라는 생각을 삼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은 단순한 정부 문서가 아니라 내 일과 청소년의 일상을 함께 묶어 놓는 프레임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예산 항목을 작성할 때 어떤 문구를 근거로 삼을지, 프로그램 목표를 쓸 때 어떤 국가적 방향성과 연결할지, 위기청소년 지원망을 만들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