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특수교육’과 ‘유아특수교육’이 다르다고 느낀 첫 장면을 아직 또렷하게 기억한다. 어린이집 실습 첫날, 발달지연 판정을 받은 세 살 아이가 의자에 제대로 앉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 손끝을 하늘로 튀기던 모습이 있었다. 그 아이에게 다가가 이름을 부르자 시선이 한 번 스쳤다가 이내 흩어졌다. 그 순간 나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도와야 하는지 막막했다. 같은 주에 특수학교 봉사에 참여했을 때 유치부 교실에서는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이 개별화된 시각카드를 따라 움직였고, 교사는 한 아이의 손을 잡아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유도했다. 둘 다 ‘특수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있었지만 공간의 공기, 교사의 말투, 활동의 리듬이 전혀 달랐다. 그때 나는 내가 알고 있던 개념들이 한꺼번에 어지럽혀지는 느낌을 받았다.
교과서에는 특수교육의 정의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유아특수교육의 특징도 조기중재, 가족중심, 놀이중심이라는 표제어로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한 차이는 말로 붙잡기 어렵다. 나는 실습일지를 쓰면서도 “왜 이 활동은 놀이처럼 보여야 하는가”, “왜 부모 상담 시간이 수업만큼 중요하다고 느껴지는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