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기초심리학’과 ‘응용심리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들이 같은 심리학 분야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교과서에서는 실험실 속 인지 과정이나 감정 메커니즘을 다루는 기초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실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알려진 응용심리학을 접했다. 두 분야가 이름만 달리할 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이 머리로는 이해되었지만, 문득 “실제 쉼터 아이의 눈물 뒤에 깔린 심리 과정을 실험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첫 사회복지 실습이었던 아동 쉼터 봉사 날, 내 앞에 앉은 열한 살 은지는 장난감을 손에 쥐었다가 금세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 행동을 보며 “어떤 심리적 불안이 손끝으로 전해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즉시 응용심리학 책에서 보았던 ‘불안 반응 완화 기법’을 적용해 보려 했지만, 어떤 이론을 어디에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나는 “이런 행동을 왜 하나” 싶어 기초심리학 이론부터 다시 되짚어야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각 자극이 편도체를 자극해 불안 반응을 일으킨다는 생리 심리학 이론을 떠올리자, 은지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