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비합리적 사고’와 ‘분노의 역설적 순기능’이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람들이 흔히 분노를 억제하라고 하지만, 문득 “분노에도 과연 장점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면 늘 “화를 다스려라”라고만 하셨기에, 분노는 내게 언제나 부정적 감정 그 자체였다. 그런데 ‘순기능’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마치 금지된 감정이 해방구를 얻은 것처럼 묘한 반가움이 밀려왔다.
대학교 때 심리학 수업에서 “인간은 종종 이성보다 감정에 기인한 판단을 한다”는 강의를 들으며, 나는 그동안 내 안에 깔려 있던 비합리적 사고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수업에서 교수님은 “분노는 위협을 알리는 경보등이다”라고 설명했는데, 그 말을 듣던 그 순간은 놀랍도록 와닿았다. 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그 경보등을 무작정 끄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때 나는 일상에서 경험한 몇 가지 사례를 떠올렸다. 회사 회의 중 상사가 내 의견을 건성으로 넘기자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억울함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렇게 무시당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