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문규범’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낯선 외국어를 접한 듯 머리가 멍했다. 한자어 어()와 문(), 규범()이 합쳐진 말이지만, 막상 듣고 나니 ‘띄어쓰기부터 조사 사용, 높임말의 경계까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거리감이 들었다. 띄어쓰기를 배울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렸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밥먹었다”와 “밥 먹었다” 중 어떤 게 맞을까 고민하다 결국 웬만한 글쓰기는 피하고 싶을 만큼 어문규범은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튜터링 수업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며 ‘나만 헤맨 게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예컨대 중국에서 온 동료는 ‘먹어보다’와 ‘먹어 보다’ 사이에서 한참 망설였다. 그 친구는 “이 두 표현 중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메신저에도 함부로 쓰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띄어쓰기를 정확히 지키지 않아도 서로 알아듣잖아요”라며 오히려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예전엔 어절 하나 제대로 구분 못 해 속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 다른 수업에서는 베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