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독후감,서평

21세기에 들어서며 인류는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삶의 양식을 급격히 전환해 나가고 있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 개발 등 첨단 분야의 발전은 인간 존재의 정의와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유발하며, 이는 문학을 비롯한 여러 예술 영역에서도 주요한 사유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철학적 문제를 다루는 SF장르는 기존의 감성 중심 서사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정체성과 미래 가능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국내 SF 문학이 지닌 서사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 SF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단편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한국문학이 첨단 과학 기술이라는 담론과 어떻게 조응하며 인간성과 윤리의 문제를 다루는지를 탐색해 보고자 하는 비평적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더불어 김초엽이라는 작가가 자연과학을 전공한 이력과 함께 과학적 배경 지식을 문학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어떠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는지에 대해 분석적 독서를 하고자 하는…(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