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2014년 2월, 나는 평소처럼 아침 뉴스 헤드라인을 스크롤하던 중 “송파 세 모녀 동반 자살”이라는 글귀를 마주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회색빛 아파트 단지 풍경이 유난히 적막하게 느껴졌다. 기사가 전하는 내용은 더 잔인했다. 세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에서 탈락한 뒤 전기가스가 끊긴 집에서 세상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었다. 그 방 한 칸에는 아이들 책가방과 이불더미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절망의 문이 열렸기에, 이들이 살아갈 희망을 잃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
몇 달 뒤, SNS 타임라인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연이 흘러들어왔다. “한부모 가정 어머니가 수급 조건 한 끗 차이로 지원이 끊겨 집세를 못 내고 쫓겨났다”는 글이었다. 댓글 창에는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만 사람을 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넘쳐났다. 그 목소리들은 어느새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이 같은 글을 읽을 때마다, 도대체 우리의 사회복지법은 어디까지 이들을 책임지고 있는가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법에서는 당연히 지원 대상인 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