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헌법 전문을 도서관에서 처음 펼쳤을 때 나는 ‘사회복지’라는 단어 앞에 한동안 머뭇거렸다. 돌돌 말린 헌법 전문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문장들이었다. 평소 교과서에서 보던 헌법 조문이었지만, 그날은 달랐다. “국가가 나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느 주말 동네 경로당을 찾았을 때 어르신 몇 분이 모여 헌법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퇴직하신 한 할아버지는 신문을 펼쳐 보며 “헌법에도 복지가 나온다고 하더라”고 하셨다. 그 말투에는 자부심과 함께 “그렇다면 내 삶은 진짜 보장받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묻어 있었다. 나는 할아버지의 표정을 지켜보며 ‘단순한 법 조항이 사람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를 느꼈다.
사실 그전까지 ‘사회복지’라고 하면 복지관이나 급식소를 떠올렸다. 헌법에 ‘사회복지’가 명시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실과 법률 사이의 간극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복지관 데스크에서 지원 대상자를 안내하며 “헌법 시대” 운운한 적도 없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