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사회복지 관련 제도와 오늘날 시행되고 있는 사회복지제도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시오.

1. 서론

내가 처음 경주 첨성대 옆 돌담길을 걸을 때 고즈넉한 바람소리 틈으로 ‘구휼()’이라는 옛 제도가 떠올랐다. 돌담 위에 깔린 낙엽을 밟으며 안내판 글귀를 읽었을 때, 백제신라 시대 관청에서 기근에 대비해 쌀을 비축했다는 설명이 내 머릿속에 생생히 새겨졌다. 그 순간 나는 ‘이 오래된 돌길 위에 수백 년 역사가 쌓여 있구나’라는 경외감과 함께 ‘지금 내가 누리는 복지 제도도 결국 조상의 지혜가 밑바탕이 되었겠구나’라는 사색에 잠겼다.
또 다른 날 한옥마을을 지나던 중, 골목 어귀에서 주민 어르신 한 분이 내게 “옛날에는 마을 어른들이 향약()으로 이웃을 보살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투에 담긴 자부심과 동시에 씁쓸한 아쉬움을 느꼈다. ‘향약’이란 공동체 약속이었다는 설명은, 오늘날 주민 간 교류가 줄어든 우리 삶과 대비되며 ‘관계의 틈을 메우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일깨웠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진휼(), 고려시대의 구급원 운영, 조선시대 향약과 환곡제도가 내 관심을 끈 이유는, 그 제도들이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의 기초연금과 긴급복지 지원, 사회보험의 시원()이라는 점 때문이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