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버스 안에서 송파 세 모녀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하다. 출근길 5호선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하다가 “기초생활수급 자격 상실”이라는 짧은 제목과 함께 세 모녀의 비극적 죽음을 알리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 가슴은 두 번쯤 내려앉은 듯 무겁게 가라앉았다. 기사에는 “수급 자격을 잃고 전기가스가 끊긴 채 방 한 칸에서 함께 생을 마감했다”는 문장이 있었다. 지하철 창밖으로 지나가는 빌딩 숲과 대비되어, 그 작은 방에서 일어난 참담한 현실이 참을 수 없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후 비슷한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질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독거노인이 급여 심사 중단으로 쓸쓸히 돌아가셨다”는 글은 세 모녀 사건의 그림자를 지우지 않았다. 그분은 노인장기요양보험등급 심사 절차 중 급여가 멈춰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댓글에는 “시스템이 사람을 지키지 못한다”는 비난과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촉구가 뒤섞여 있었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어느 순간부터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바로 내 이웃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