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전공 선택의 동기와 지원 배경
약학이라는 길을 고민하게 된 건 특별한 계기 하나보다는, 여러 경험들이 겹치면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인 결과였습니다. 그 시작은 고등학교 시절, 할머니께서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앓으시면서 복용해야 할 약이 많아진 때였습니다. 저는 가족 중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었기에 아침마다 약을 챙기는 일이 제 몫이 되었고, 처음엔 단순한 도움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어느 날은 약 하나를 거르셨다가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상황을 겪으면서 ‘약이라는 것이 단순한 알약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약을 단지 ‘먹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것’으로 보게 되었고, 약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왜 같은 약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명과학과 화학에 흥미가 붙었고, 특히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나 효소의 작용, 약물의 구조와 성분이 어떤 기전을 만들어내는지를 배우는 수업 시간은 저에게 단순한 암기를 넘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약학이라는 길이 너무 멀고 어려워 보였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