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소비했던 음식은 대학교 MT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구워 먹은 삼겹살이다. 밤늦은 시간, 산자락에 자리 잡은 펜션 테라스 위에서 내가 불판 위에 올린 삼겹살을 바라보며 어쩐지 따뜻한 위로를 느꼈다.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 가는 소리가 바람 소리와 어우러질 때 나는 마치 오랜 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편안함을 경험했다.
내가 그 음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학기 중간에 쌓인 스트레스와 과제 부담을 잠시라도 잊고 싶었기 때문이다. MT에서 제공된 삼겹살 세트를 보자마자 나는 자연스럽게 고기를 집어 들었다. 나는 과제를 앞두고 잠 못 이루던 마음이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꼈다. 불판 위에서 익어 가는 고기를 뒤집을 때마다 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에서 벗어나도 된다”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내가 느낀 점은 삼겹살 한 점에 녹아 있는 따끈한 기운이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욱 단단히 해준다는 사실이다. 나는 불판 사이로 번지는 연기 속에서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고기를 앞에 두고 건배할 때, 나는 단순히 음식 그 이상의 정서적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