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 한국 현대미술의 맥락과 연구의 필요성
한국 현대미술은 격동의 20세기와 급변하는 21세기를 거치며 독자적인 발전 양상을 보여왔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싹튼 미술의 씨앗은 한국전쟁의 참혹한 폐허 위에서도 꿋꿋이 자라났다. 전쟁의 상흔과 깊은 빈곤 속에서도 박수근의 서민적 삶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시대의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후 군사정권의 억압과 민주화에 대한 염원은 미술가들의 예술혼에 불을 지폈고, 캔버스와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불의에 대한 저항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표출되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는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을 몰고 왔다. 고층 빌딩 숲과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는 도시 풍경은 미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이는 도시의 역동성과 그 이면의 고독과 소외를 동시에 담아내는 작품들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은 사회의 아픔과 기쁨, 희망과 절망을 섬세하게 반영해왔다. 1960-70년대 사회참여 미술 운동은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직접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사회 변혁을 촉구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