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현대 법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두 가지 주요 법철학적 사조, 법실증주의와 자연법론은 법의 본질과 효력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제시한다. 법실증주의는 법을 국가의 권력에 의해 제정되고 강제력을 가진 실정법으로 간주하며, 그 효력은 국가의 권위에 의해 보장된다고 본다. 법의 내용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 여부는 법의 효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취급하며, 법의 형식적 요건과 제정 절차의 적법성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법실증주의 관점에서는 국가가 제정한 법은 그 내용이 얼마나 정의롭든 불의하든 간에 일단 유효한 법으로 인정되며, 시민은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법 질서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지만, 정의와 양립할 수 없는 악법의 존재를 용인할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스틴과 켈젠 등 대표적인 법실증주의자들의 주장은 이러한 측면을 잘 보여준다.
반면 자연법론은 법의 근거를 인간의 이성과 도덕적 원리에서 찾는다. 자연법론자들은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보편적이고 불변하는 도덕적 원리가 존재하며, 모든 법은 이 자연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정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