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 세조의 뒤를 이어 1469년부터 1494년까지 재위한 예종 대왕 시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동아시아 국제 정세의 격변기 속에서 조선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외교적 시도들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이 연구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예종 대왕 시대의 외교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의의와 한계를 탐구한다. 특히 명나라, 일본, 여진족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당시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 군사적 상황을 면밀히 고찰하여 예종의 외교 정책이 조선 왕조의 안정과 발전에 미친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예종의 외교 전략이 지닌 시사점을 통해 현대 국제 관계 전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15세기 후반 동아시아는 명나라의 국력 변화, 일본의 센고쿠 시대 진입, 여진족 세력의 확장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명나라는 세종 시대에 비해 국력이 다소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동아시아의 중심 세력으로서 조선의 외교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센고쿠 시대의 혼란 속에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었고, 이러한 혼란은 왜구의 빈번한 침략으로 이어져 조선의 해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