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과 근대 지식인들의 교류는 일제의 침략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이뤄진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일면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순종과 지식인들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그 의미와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기존 연구들이 순종의 통치 행위를 거시적 관점에서 주로 다루었다면, 본 연구는 순종과 개별 지식인들의 접촉, 그 내용과 맥락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관점에서 당시 사회상을 조명한다. 이를 위해 공식 기록뿐 아니라 개인 서신, 회고록, 당시 신문 기사, 그리고 가능한 한 다양한 사료들을 폭넓게 검토하여 풍부한 해석을 제시한다.
특히 이 연구는 순종이 일제의 압력 속에서도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개화파 지식인들과의 협력 및 갈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순종은 일제의 간섭과 보수 세력의 반발이라는 난관에 부딪혔지만, 정치 개혁을 모색하며 여러 지식인들과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비밀 접촉의 내용은 대부분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을 주지만, 신문 기사나 회고록 등 간접적인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여 그 윤곽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