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애국의 계보학: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서론
실라 미요시 야거의 『애국의 계보학: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은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애국`이라는 개념을 낯선 시각으로 조명하여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애국 서사가 어떻게 변화하고 계승되어 왔는지를 분석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 관계와 젠더 이데올로기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외국인 연구자의 시각이라는 한계로 인해 한국 사회의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본 서평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애국 서사의 계보를 따라가면서, 각 인물에 대한 분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저서의 의의와 한계점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본론
2.1. 신채호: 남성성과 `아나키즘`의 경계
저자는 신채호를 `강인한 남성성`을 통해 민족주의를 설파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신채호는 유교적 가치관에 젖어 `여성화`된 조선 사회를 비판하며, `남성적` 기상을 회복해야만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신채호의 `아나키즘`에 대한 분석에서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신채호가 꿈꾸었던 `아나키즘`은 단순히 무정부 상태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초월하는 유토피아적 공동체였습니다. 즉, 신채호는 `강인한 남성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국가주의를 넘어서는 이상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신채호의 이중적인 면모를 충분히 탐구하지 못하고, `남성성`이라는 틀에 가두어 해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신채호의 `아나키즘`은 그의 `남성성` 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혹은 상충되는 지점은 없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부족합니다.
2.2. 박정희: `새마을 운동`과 그 이면의 그림자
저자는 박정희 시대의 애국 서사를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강조한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박정희는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국민들을…
저자는 박정희 시대의 애국 서사를 `근면, 자조,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