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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소설, 그 사이에 내가 있다
- 『소공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를 읽고
햇볕이 따뜻한 손길로 나를 어루만졌던 어느 오후, 나는 그 온기를 즐기며 벽에 나른하게 기대어 있었다. 어젯밤의 생생했던, 그 아름답고도 신비로웠던 그 꿈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서서히 밀려오는 잠 속에서 때로는 현실이 더 꿈같다고 생각했다. 그 고요하고도 차분했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완벽한 상황에서 나는 사고의 범위를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내가 읽었던 소설, 그리고 내가 꿈에서 봤던 상황까지 확장했다. 내가 창조했던 그 이야기는, 명목상으로는 꿈에 대한 기억이었지만 더는 사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용도가 아니었다. 그저 나의 사사로운 소망에 생각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오직 내가 원하는 어떠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나는 이 새로운 여가 활동이 주말 아침과 오후에 즐기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매주 금요일 밤에 잠이 들 때 나는 꿈이 선물처럼 찾아오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혹여나 꿈을 꾸었을 때는 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다른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때, 나의 주변 사람들이나 친숙한 장소가 꿈과 그 이야기에 자주 등장했는데, 평소에 주변 사람을 볼 때 소설 속 줄거리가 생각나고, 그 장소에 있을 때 꿈이 생각나기도 했다. 샤워할 때 잠깐, 수업이 지루할 때 잠깐 생각에 잠길 때마다 이야기가 하나씩 만들어졌다, 이들은, 실제로 실현될 수 없이 공상적이고 허황하여서 더욱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필요 없는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내 가슴 깊숙이 있는 작지만 잘 꾸며진 책장에 하나씩 책으로 만들어 꽂아 간다는 것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했다.
“소설, 맞아 모든 게 다 한 편의 소설이지. 너도 한 편의 소설이고, 나도 한 편의 소설이야. 민친 선생님도 그렇고.”-『소공녀』, 140p 중
이 책을 찬찬히 읽어 가면서 …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