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 몸이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때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 ‘착한 유전자는 어쩌다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라는 부제목이 바로 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에서 인간의 어떤 질병을 다루는지 궁금했고, 책을 몇 페이지 읽어보자 이내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비만, 고혈압, 당뇨였다. 주변에 해당 질병으로 병원에 다니며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읽어갈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이 책과 나와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다. 미국인의 1/3 이상이 임상적 비만 (적정 체중 상한선보다 20% 더 무겁다는 의미)이고, 또 다른 1/3은 임상적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 상태이며, 인구의 10%나 되는 수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병이 왜 발생하는지를 알아야 치료법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내 뇌졸중, 우울증과 같은 병도 나왔는데, 나는 앞의 비만, 고혈압, 당뇨에 대해서는 이 병들이 진화적으로 우리에게 물려준 영양소의 축적으로 비롯된 것임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뒤의 두 질병도 이러한 형질에서 촉발되었음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랬기에 나는 이 책을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식량의 부족에 시달리지 않게 된 것은 현대 사회를 과거와 구별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요소일 것이며, 이 모든 질병을 촉발한 일종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방학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택시 기사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50대, 혹은 그 이상의 나이를 가지셨던 그분의 어린 시절은 지금보다 훨씬 풍족하지 않았다고 했다.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쌀밥을 먹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식사는 보리밥이나 수제비로 해결했다고 하셨다. 더불어, 자가용을 소유한 경우는 동네에 몇 가족 없을 만큼 굉장히 적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가까운 거리는 걸었다.
매일같이 나는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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