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화학 이야기를 할 때, 그리고 화학에 대한 책을 쓸 때, 빠지지 않는 요소를 묻는다면 누구나 주기율표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주기율표에 대한 책을 너무나도 많이 접한 나는 단순히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의 특징만을 나열한 책에는 더는 손이 가지 않았다. 더군다나, 읽는 이에게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설명은 대부분 이미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책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나의 입장에서는 정말 따분하기 그지없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었을 때,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원소들의 이야기란 물질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질과의 친밀성은 규소, 인, 몰리브덴, 등의 세세한 지식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던지는 근본적 물음인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p7)
금이 인류 문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현재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반박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고금을 불문하고 금은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불변의 금속인 만큼, 이 책의 저자는 ‘금’을 논하는 데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하였다. 금은 그 자체의 화학적 특성보다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훨씬 이야기할 것이 많은 물질이다. 따라서, 이 책의 주제에 가장 걸맞은 원소라고 생각하였고, 주의 깊게 해당 부분을 읽어 보았다.
금은 분명히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높은 가치에 비해 이를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정말 부적합하다. 심지어 금과 함께 대표적인 ‘영원한 물질’로 여겨지는 다이아몬드도 보석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경도로 인하여 공업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금…
금은 분명히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높은 가치에 비해 이를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정말 부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