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지금까지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지리학을 자세하게 배운 적이 없다. 중학교 때는 ‘사회’라는 과목에 묶여서 간략하게 접했지만, 그마저 시험 기간을 앞두고 급하게 암기했을 뿐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세계지역의이해’라는 지리학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있었지만, 내 삶과 더 밀접하게 닿아 있는 경제를 선택하는 바람에 (대학교 교양 과목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지리학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지리학의 중요성과 지리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 책의 서문은 양심의 가책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심지어 지리학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지리학자들도 ‘지리학’이 무엇인지 간명하게 정의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리학 자체가 너무 방대하여 요약적으로 진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지리학의 분야에서는 공통적으로 세상을 공간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세상을 어떻게 공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엿보고자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구 문제를 바라보는 지리학자의 관점이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다. 뉴스에서 자주 출생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거나 인구가 자연감소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을 보다 보니 관련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전에 경제와 환경이 여러 면에서 충돌하고, 항상 경제 논리가 승리해 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인구 증가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저개발국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