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잊혀진 과학자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자연을 탐구했던 여러 과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처음에는 어떤 특이한 현상이나 장소가 발견된다. 이후에는 여러 사람들이 이것의 원인을 밝히려 노력한다. 초기의 가설은 그 근거가 비약하고 추측에 의존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론을 뒷받침할 근거들이 발견되고, 이론은 몇몇 선구자들이나 다수에 의해 타당하게 변한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서술은 나에게 근대 과학의 발전 과정에 대한 정말 흥미로운 사실들을 여럿 알려주었다. 천문학, 지질학, 고생물학,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분야들에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많고 덜 알려진 과학자들이 다양한 추정을 하며 상상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공상 과학 소설의 ‘과학’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근대의 과학자들은 상당수가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취미가 연구이다 보니, 상당히 독립적이었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별로 알리지 않았다. 초기의 체계가 없고 사람마다 연구 방식이 다른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의 연구 방법이나 학회가 형성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떤 과학자는 놀라운 발견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발표할 관련 분야 학회가 없어 더 잘 알려진 다른 과학자에게 그 공을 뺏겼다. 반면, 몇몇 과학자는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언변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책은 물론 과학의 여러 분야도 다루지만, 다른 책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역사에서 잊혀진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삶과 업적도 다루기에, 나에게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