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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물질
H2O를 읽고
지구에 인류가 처음 발을 디뎠을 때부터, 분명 물은 인간과 함께 존재해 왔다. 인류 문명의 발생지에서는 적어도 그랬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의 물이 마치 저절로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즉 태초에 창조주가 세상에 ‘물이 있으라 하니 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곤 한다. 인간에게 지구는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을 위해서 물이 마련되어 있는 특별하고도 소중한 행성이다. 하지만 만일 지구를 뒤덮고 있는 이 물질이 우리 은하 바깥에서 온 것이라면 그렇다면 다른 여러 행성에도 물이 분명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렇게 ‘물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굉장히 기본적인 질문으로부터 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네이처」 지의 편집고문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 필립 볼은 과학에 더해 경제, 정치, 예술, 시사, 심지어 심리학까지 저서에서 다루는, 고전적인 의미의 천재 저술가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립 볼의 글을 읽게 되는 독자 중 대부분은 그의 깊은 심연까지 도달해 있는 지식수준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후 철저히 하나씩 검토해 나가는 점에 매료되어 고정 독자가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물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관점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이라는 단일 물질에 대해 이렇게 책 하나를 펴낼 정도의 분량의 글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기도 했다.
이 책의 원제는 “A biography of water”로 ‘물의 전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사람은 어릴 때의 모습부터 영향을 받은 요소, 사회에서의 평가 등의 여러 면에서 살펴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면서, 물도 이와 비슷하다며 물의 전기를 쓰려고 시도한 이유를 빗대어…
이 책의 원제는 “A biography of water”로 ‘물의 전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
물은 오랜 시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