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 전기 사회는 훈구와 사림이라는 두 거대한 정치 세력의 등장과 그들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격변의 시대를 맞이했다. 훈구는 조선 건국에 기여한 공신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왕권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초기 조선 사회의 기틀을 다졌다. 이들은 토지와 관직을 장악하고,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세종대에는 집현전 학사들의 학문적 지원을 등에 업고 그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세조의 즉위 이후 권력 투쟁이 심화되면서 훈구 내부의 분열과 갈등 또한 심각해졌다. 이러한 내부적 약화는 곧이어 등장한 사림 세력과의 충돌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사림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학자 집단으로, 훈구와는 확연히 다른 이념과 가치관을 지녔다. 훈구의 권력 독점과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그들은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상으로 삼았다.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사회 질서의 유지를 강조하며, 성리학적 이상을 현실 정치에 반영하고자 정치 개혁을 추진했다. 이들의 등장은 조선 사회에 새로운 이념적 바람을 불어넣었지만, 동시에 극단적인 당파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