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4세기 중엽부터 15세기 중엽까지 약 116년간 지속된 백년전쟁은 영국과 프랑스 간의 오랜 갈등과 영토 분쟁의 극단적인 발현이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영토 쟁탈전을 넘어 두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프랑스 왕위 계승을 둘러싼 영국의 주장과 아키텐 공작령을 비롯한 프랑스 내 영국 영토에 대한 지배권 다툼은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양국의 갈등을 폭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영국은 잉글랜드 왕가의 프랑스 왕위 계승권 주장을 명분으로, 프랑스는 국토의 통합과 주권 수호라는 명분으로 전쟁에 임했다. 이러한 명분 싸움 이면에는 상업적 이익, 전략적 요충지 확보, 그리고 서로의 정치적, 군사적 우위 확보라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결국 백년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 두 강대국의 패권 경쟁과 유럽 질서 재편을 위한 장기간의 투쟁으로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중세 유럽 사회의 여러 측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전쟁의 발발과 초기 단계부터 후기의 종결까지, 그리고 전쟁이 유럽 사회에 미친 다층적인 영향까지 꼼꼼히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