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 전기에서 근세로 이행하는 시기 한국 농업 체제의 변화는 농민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그들의 삶의 방식과 사회적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조선 전기 농업은 대체로 자급자족적인 농촌 공동체를 기반으로 유지되었다. 마을 공동체 내부의 상호 협력과 공유를 통해 농업 기술이 전승되고 생산물이 분배되었다. 물론 이러한 공동체 내에도 계급과 신분에 따른 차이는 존재했고, 토지 소유의 불균형은 이미 이 시기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일부 양반이나 지주층은 점차 넓은 토지를 소유하며 농민들에게 소작을 시키고 지대를 징수하는 구조를 공고히 했으며 이는 농민들의 경제적 압박으로 이어졌다. 잦은 세금 징수와 자연재해, 그리고 사회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농민들은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농민들의 저항과 불만을 촉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이후 근세 농업 체제 형성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서 편찬은 농업 기술 발전에 기여했지만 그 이면에는 농민들의 삶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농사직설`이나 `수원군읍지` 등 다수의 농서가 편찬되어 새로운 농업 기술과 지식이 전파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