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997년 대선은 IMF 외환 위기라는 엄중한 경제적 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이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한국 정치사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 이전까지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민주화 과정을 동시에 겪으면서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적 갈등을 심각하게 겪었다. 군부 독재의 종식 이후 민주주의가 진전되었지만 정치 개혁은 미완의 상태였고, 정치 부패와 깊이 뿌리내린 지역주의는 여전히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은 결국 IMF 외환 위기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민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후보들의 구체적인 비전과 실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이 되었다. 경제 위기는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켜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1997년 대선에는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후보가 주요 경쟁자로 나섰다. 김대중 후보는 민주화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