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987년 발생한 4.3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그 기억은 오늘날에도 사회 구성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주로 사건의 역사적 사실 규명에 집중하여 경찰의 발포 경위, 사망자 수, 책임 소재 등에 대한 논의에 그쳤다. 이러한 연구들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사건 기억의 다층적인 구조와 형성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미흡했다. 특히 사건 기억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생성되고 변형되며, 나아가 소멸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또한, 당시의 정치 사회적 맥락과 사건 이후 사회 변화가 기억 형성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도 미진했다. 기존 연구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사회기억 이론을 적용하여 4.3 사건 기억의 생성, 변형, 소멸 과정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사회적 의미를 탐구한다.
사회기억 이론의 틀을 통해 개인적 기억과 집단 기억의 상호작용, 그리고 기억의 선택적 재구성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4.3 사건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