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 냉전 종식 이후 국제정치의 변화 양상
1991년 소련 붕괴는 단순한 국가 멸망을 넘어,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질서를 지탱해 온 냉전 체제의 종식을 알리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냉전의 핵심 축이 사라지면서 세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승리 선언과 함께 세계화는 가속화되었고, 국제 사회는 다극화 체제로의 이행을 예상했다. 단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 다수의 강대국들이 상호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제 질서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냉전 종식 이후의 국제 질서는 평화와 안정보다는 불확실성과 긴장으로 가득 찼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의 여러 분쟁, 아프리카의 내전 등 지역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 테러리즘의 부상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등장했고, 이는 기존의 국가 중심 안보 체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기존 강대국들의 영향력 재편 과정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을 양산하며 새로운 국제 질서 형성을 더욱 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