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한국 근대문학은 전통적 인습과 새롭게 부상하는 현대적 가치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을 이룬다. 특히 여성 문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대립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전통적 역할과 기대를 벗어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사회적 인습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나혜석의 단편 「경희」와 박태상의 장편 「사랑의 향기」를 중심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여성성격의 변화와 전통적 인습에 대한 저항 양상을 분석한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낮았으며,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20년대 한국 여성의 문맹률은 70% 이상이었고, 교육 기회 역시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시기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여성 작가들은 문학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나혜석은 여성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기존의 가부장적 구조에 맞서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했다. 이와 달리, 박태상의 「사랑의 향기」는 가족과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려는 여성의 모습과 내적 갈등을 그리며, 변화를 모색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