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두 소설의 배경과 주제
다니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와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관한』은 각각 시대와 배경이 다르면서도 인간 존재와 정체성, 사회와 자연과의 관계라는 공통된 주제를 탐구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여, 무인도에 표류된 인물 로빈슨 크루소의 생존 이야기와 자기 개발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유럽의 유한한 문명과 자연 간의 대립을 그리고 있으며,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영국의 식민지 확장과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인간의 생존 의지와 자아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관한』은 20세기 초 태평양 섬인 타히티를 배경으로 하여, 어둡고 광활한 자연과 현대 도시문명 사이의 대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정체성과 소외를 탐구한다. 1920년대 사치와 탐욕이 만연하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방드르디라는 인물은 산업화와 소비주의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과 자연과의 단절 문제를 제기한다. 두 소설은 각 시기별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며, 자연과의 조화 혹은 갈등, 인간 내부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