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어가며
한국과 중국의 소설에서 ‘고향’이라는 주제는 깊은 정서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고향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현진건의 「고향」, 한설야의 「과도기」, 그리고 루쉰의 「고향」은 각기 다른 역사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고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며, 고향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통합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정에서 벗어나, 고향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 정체성의 문제, 그리고 그리움의 복합성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진건의 「고향」은 일제 강점기라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 고향이라는 현실적 공간의 변모와 그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 주인공은 고향을 방문하지만, 그곳이 자신의 기억 속의 고향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렸음을 깨닫는다. 고향이라는 공간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이나 안식처가 아니라, 상실과 변화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험은 고향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과거의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복잡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설야의 「과도기」는 중국 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대립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