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고전문학에서 드러나는 죽음과 이별
고전문학에서의 죽음은 두 가지의 양상을 보인다. 첫 번째로 죽었다가 다시 환생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죽음으로 인해 영영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이다. 첫 번째 경우의 예시로 ‘심청전’을 들 수 있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바쳐 죽고 이후 다시 환생하여 아버지와 재회하는 서사에서 심청의 죽음은 서사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심청의 효를 부각하는 기능을 한다. 이때 심청의 죽음은 독자에게 애달픈 정서를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후에 심청이 환생하여 부녀가 재회하는 장면에서 슬픔은 상쇄되어 없어지고 오히려 더 큰 기쁨과 만족이 남는다. 죽음이 영원한 이별로 이어지지 않기에 독자는 서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애상감에 집중하기보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행복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죽음으로 인해 대상과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는 애절한 비통함만을 느끼게 된다. 대상 간의 이별이 잠시의 헤어짐이 아닌 영원한 단절임을 알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죽음을 맞이한 인물과 대상의 죽음에 대응하는 인물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것이므로 비장의 아름다움이 드러…